Editor's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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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이나경]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은
대화를 나누다 문득 우리가 나누고 있는 대화 속 단어에 집중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그렇게 생각을 이어가다 보면 내 입에서 나오는 단어들이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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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박효진] 구태여
자신조차 온전히 모르는 삶 속에서 상대방이 나의 마음을 알아차려 주길 바라는 것은 완연한 오만함이었다. 그래도 가끔은, 말하지 않아도 나의 진심을 알아주길 바랐다.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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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나예원] 시간을 지나는 말은 자란다
시간을 지나는 말은 자란다.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 더 크고 싶지 않아." 학원이 끝나고 주변 아파트를 빙빙 돌며 실없는 얘기를 나누다,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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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조윤주] 빨강과 파랑 사이
미술 시간을 떠올려보자. 빨간색 물감과 파란색 물감을 적절한 비율로 섞으면 무슨 색이 나왔더라. 맞다, 보라색이다. 보라는 빨강과 파랑의 중간에 있다. 조금 더 시야를 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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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이은재] 이색(異色)
너는 어쩌다 그런 선택들을 한 거니, 스무 살 무렵부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관례처럼 듣던 말이 생겼다. 대학은 무슨 과를 다니세요? 역사학과입니다. 그럼 고등학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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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임가은] 색의 마법
음식점 계산대에 놓인 형형색색의 사탕 앞에서 무엇을 고를까 고민했던 적이 있다. 포도 맛을 가장 좋아하게 된 후로는 포장지의 과일 사진을 보지도 않고 주저 없이 보라색만 골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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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조시연] 향과 나의 이야기
나의 오감 중 가장 예민한 건 시각이고, 둔감한 건 후각이다. 시각적으로 안정적이고 '예쁜' 상태에 대한 잔상은 오래도록 남아 날 강박으로 이끌지만, 후각은 찰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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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이나경] 변하지 않는 것
그 해는 향을 남기고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유독 많이 했던 시기였다. 향을 남기고 기록할 수 있다면 내가 가진 감정들을 조금 더 오래 보관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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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조진경] 미래로 가는 향기
그러니까, 엄청 힘든 날이었다. 심신이 헤져버린 날이었고, 나는 집에 돌아와 블랙머스크향의 샴푸로 머리를 감고 같은 향의 바디워시로 몸 구석구석을 닦았다. 씻는 동안에는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