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Model 서 현




INTRO


그는 다채로운 사람이다.

꿈을 꾸고,

꿈을 알리고,

꿈을 꾸는 법을 가르친다.

 

꿈과 시간,

더 나아가 자신의 목소리까지.

그의 찬란하고 다채로운 순간에 대하여.

 

W. 이나경






간단하게 자기소개로 인터뷰 시작해볼게요.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컬러풀 모먼트 계정주, 서현이라고 합니다. 현재 모델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컨셉 기획과 모델 활동을 모두 소화하고 있어요.



컬러풀 모먼트라는 단어가 인상적이에요. 컬러풀 모먼트는 어떤 단어인가요?

     어렸을 때 색이 강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저는 왜 색이 강하면 안 되는지 이해 못 했어요. 그래서 ‘소소하고 담담한 그대에게도 색은 있다’라는 ‘소담유채’라는 단체를 만들어 사람들이 낼 수 있는 색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는 활동을 하기도 했어요. 색에 대해서 고민하다가 스스로를 ‘다채롭다’고 정의 내렸고, 다채로운 순간이라는 뜻의 ‘컬러풀 모먼트’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어요.

 


페르소나가 정말 다양하신 것 같아요.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나요?

     제 잠재력을 발현시키면서도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일이 교육 분야라고 생각해서 현재는 사범대학에 진학해 교육공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모델과 전시회 큐레이팅을 하고 있고, 취미로 걸스 힙합을 추고 있어요. 현재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지만, 현재의 꿈은 사람들에게 꿈을 파는 쇼호스트가 되는 것이에요. 저는 사람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게 재미있고, 자아정체성을 형성해야 할 시기의 학생들이 꿈이 없다는 게 너무 안타깝게 느껴져요.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진로의 갈래를 보여주며 더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어요.

 


교육을 전공하면서 모델 활동을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학문적인 영역 외에도 재미있게 자기 계발하는 것을 좋아해요. 문득 사소한 순간들을 되돌아보았을 때 소중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빠르게 흘러갈 지금을 담아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게 촬영이에요. '공주 컨셉으로 촬영을 진행하려고 하는데 혹시 모델분 계실까요?'라는 인스타 스토리를 통해 모델로 선정이 돼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모델로서 작가님과 교육자로서 작가님의 모습은 다른가요?

     교육은 사람의 성장, 모델은 저의 성장을 목표해요. 교육에서의 저는 타인에게 관심이 많고, 사람의 역량을 최대화할 방법을 많이 고민하죠. 모델로서는 저 자신에게 집중하고요.


 

[Moment: 3.1절]

역사는 승자에 의해 기록되고ㅡ 강자는 논리에 의해 지배됩니다.

대한민국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많은 아픔의 역사가 기록되었습니다.

경성 시대가 아닙니다.

...

 


작품에 사진과 더불어 사회적인 이야기도 담겨있더라고요. 사회에 관한 이야기를 하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모델 활동이 저의 목소리를 가장 저답게 낼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어릴 때부터 사회적인 문제와 이슈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사회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경성 시대라고 부르면 안 된다’라고 이야기하는 삼일절 화보를 기획하여 올바른 정보와 같이 올렸어요. 「미스터 선샤인」이라는 드라마에서 시대가 예쁘게 그려졌고 그 때문에 시대 의상 대여도 많이 늘었지만, 사람들이 제대로 된 역사 문화를 알지 못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거든요. 감사하게도 이 사진을 정말 많이 봐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어떤 식으로 목소리를 내어 사회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사진마다 분위기에 어울리는 표정, 의상과 메이크업까지 세세하게 공들이시는 게 느껴졌어요. 어떤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최대한 그 순간에 동화되고자 노력해요, 촬영 전날 관련된 영상을 많이 보기도 하고, 촬영하러 가는 도중에 관련된 음악을 많이 듣기도 해요. 이와 같은 사전 준비 과정 여부에 따라 사진에서 깊이의 차이가 눈에 보이더라고요.

 


많은 활동을 하면서 모델 일까지 하신다니 놀라워요.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청년 예술가에 관심을 가지고 자기 계발 커뮤니티를 운영했을 때는 잠깐 모델 촬영을 쉬었어요. 단체의 대표로 전시를 진행하면서 모델 촬영 일정까지 소화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오히려 일이 많아서 힘들었던 순간, 촬영에 복귀하면서, ‘아 지금 이 순간이 정말 행복하구나, 이게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일이구나’를 깨달았죠.

 


꿈을 시각화하는 드림 프로젝트도 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젝트인가요?

     드림 프로젝트는 ‘나에게 꿈이란 어떤 의미였는지’를 상기하는 프로젝트예요. 과거에 묻은 타임캡슐을 꺼내 보는 것과 비슷해요. 어렸을 때 썼던 일기장을 보면서 내가 어떤 꿈을 꿨는지 ‘공주’와 같은 명사로 정하고 꿈을 시각화하는 거죠. 이 과정에서 꿈을 꾸었던 이유를 다시 생각해 보며 저의 다양한 모습을 찾았어요. 저에게 ‘꿈’은 소중한 단어이자 삶의 원동력이에요.

 


멋있는 프로젝트네요. 그러면 지금 작가님께 꿈이란 무엇인가요?

     꿈은 ‘삶의 방향성을 정하는 지표’라고 생각해요. 현재 희망하는 딱 하나의 직업은 없고, 제가 생각하는 방향성을 위해서라면 직업을 몇 번 거쳐 가도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무슨 일로든, 사람들에게 꿈을 꿀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싶어요. 제가 도전적인 성격이라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들기도 하는데, 사람들이 “널 보면서 내 꿈을 꾸게 되었어”라는 이야기를 해줄 때 행복해요.

 


앞으로 담고 싶은 순간, 모델로서 꿈꾸는 작가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다채로운 순간이라는 뜻의 ‘컬러풀 모먼트’ 계정을 운영하고 있어요. 게시물이 업로드될 때마다 하나씩 축적되는데, 이 모먼트의 숫자가 100이 되는 순간 사진전을 열 계획이에요. 사람은 하나의 색으로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관객이 스스로 자기 모습에 대해 고민하는 전시를 열고 싶어요. 도전하는 일을 해낸 저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도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는 용기를 얻게 되면 좋겠네요.

     그리고 사람들에게 용기와 마음의 위안을 주는 콘텐츠를 발행하고 싶어서 오마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오마주 프로젝트는 ‘순간에 동화된다’는 느낌으로, 좋아하는 영화의 명대사들과 비슷한 느낌을 낼 수 있게 오마주 하는 프로젝트예요. 일상적인 순간보다 제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위주로 작업하려고 기획하고 있어요.



[Moment : Nevertheless_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난과 역경이 나를 가로막고 실패가 주저앉혀도 나는 일어나서 운동화 끈을 묶고 또 다시 뛸 것이다.



도전하는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저에 대한 믿음이요. 스스로를 엄청 믿어요. ‘모든 인간에게 잠재력이 있다’가 교육을 선택한 신념이다 보니, 힘들 때 ‘그럼 나도 잠재력 있지’ 하면서 용기를 내요. 기회가 없는 것보다는 실패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실패하면 깨달을 수 있는 통찰력이라도 얻는데, 망설이다 도전할 기회를 놓치면 억울하고 아쉽기만 할 것 같아요. ‘실패고 성공이고 나발이고 일단 시작부터 해보자’가 제가 도전하는 시작점 같아요.



또 다른 도전을 꿈꾸시는 분들이 실패의 씁쓸함을 맛보고 앉아있을 때, 작가님이 전하고 싶으신 메시지가 있나요?

     보통 승산 없고 부질없는 일처럼 느껴질 때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말을 사용하며 깨질 것을 두려워하잖아요. 하지만 저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아요. 계란으로 바위를 치면 분명 흔적이 남는데, 그게 과연 부서진다고 할 수 있는지 반대로 묻고 싶어요. 도전의 끝을 성공이나 실패로 단정 짓지 말고, 뭐라도 남으니까 그냥 해봅시다. 대신 다칠 정도로까지 하지는 말고, 자기가 생각했을 때 감당이 가능할 때까지만 하기! 안 하는 것보단 못하는 게 훨씬 나아요. 한 단계 높이 올라가는 게 아니라 앞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하면, 즐기면서 도전할 수 있어요.

 


저희 매거진 공통질문 차례예요. 예술이 우리 삶에서 사라질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예술이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해서 좋아해요. 예술에서는 ‘틀리다’는 이야기가 거의 없잖아요. 각자 살아가는 속도와 가치가 다른데, 현대 사회는 평균적인 삶을 정의하고 ‘성공적인 삶’이라는 프레임을 만들어요. 우리의 인생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이라 여기면 누군가 정해놓은 틀에 맞춰서 살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 이번 호 주제인 <변화>와 관련해서 질문드리고 싶어요. 매번 바뀌는 사진 컨셉에 따라 작가님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시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작가님의 모습이 있나요?

     그럼요. 나다움은 제가 촬영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상황 속 등장인물이 되는 것보다, 만약 내가 그 순간이라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집중해요, 그러다가 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해도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 않고요. 그게 사람의 매력이고, 흔들릴 수 있는 청춘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모습을 보이더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방황하자. 그리고 또 찾자’라는 저만의 신조가 있어요.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 소감 부탁드릴게요!

     사람을 이해하는 인터뷰와 사람에게서 정보를 얻으려는 인터뷰는 달라요. Dear.A 매거진의 인터뷰는 사람을 이해하려는 뜻이 보여서 좋더라고요. 저는 항상 인터뷰지를 만들고 콘텐츠를 기획하는 입장이었는데, 역으로 질문에 답해보니까 색다르네요. 스스로 생각을 다듬을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열심히 지켜볼게요. (웃음)




[Moment: Attractive, ROXIE]



[Moment: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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