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방황하는 청춘기의 에필로그이자,
꿈을 향한 도약과 열정의 프롤로그.
마카를 통해 그려나가는 삶의 시퀀스.
w. 한다현
INTERVIEW
Q.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신지)
A. 마카는 대학생 연합 애니메이션 제작 동아리이다. 현재 작화팀, 편집팀, 배경팀, PM팀*, 음향팀, 마케팅팀의 여섯 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주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작업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늘 새로운 작품을 제작하기를 시도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24편의 단편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PM팀: 제작과 일정을 관리하는 부서.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팀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
Q. 마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떤 비전을 가지고 시작하셨나요?
사이)
A. 마카의 설립 계기는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국에서도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다는 공감을 주기 위함’이다. 이에 마카의 비전은 ‘한국의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만의 색을 가진 창작활동인 것이다. 나아가 마카를 시작으로 한국 애니메이션 인재들이 더 많아졌으면, 시장이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Q. 인스타그램 하이라이트 ‘마카는~’과 유튜브 브이로그에서 볼 수 있듯이, 팀 분위기가 좋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양한 팀들 사이의 협력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또한, 팀원 간의 소통 방식은 어떤가요?
사이)
A. 마카에는 자랑스러운 문화가 있다. 이는 존칭을 쓰지 않고 서로를 닉네임으로 부르며, 부원들의 개인정보를 비공개하고 활동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 덕분에 편안한 분위기에서 피드백을 더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또한 특히 PM 팀이 팀 내 회의 진행과 피드백 정리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와 시스템이 팀 내 커뮤니케이션과 협력을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
Q. 마카의 장점으로 체계적인 작업 매뉴얼을 꼽는 팀원분들이 계셨습니다. 이런 매뉴얼을 완성하기까지 어떤 시행착오를 겪으셨는지, 그리고 완성도 있는 작품을 위한 작업 매뉴얼을 만드는 팁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신지)
A. 마카의 작업 과정과 작업 매뉴얼을 어떻게 하면 발전시킬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는 습관이 도움이 되었다. 작업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외부에서 듣게 될 경우 이를 어떻게 신생 동아리인 마카에 적용할 수 있을지 틈틈이 생각하고 있고, 다른 임원들도 일상 속에서 그렇게 한다. 정기 모임에서 고민, 아이디어를 많이 나누는 과정이 매뉴얼 발전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신생 동아리인 마카의 젊은 분위기, 곧 여러 시도를 하고 그것을 뒤엎는 과정에 적극적인 분위기도 한몫하는 것 같다.
파덕)
A. 마카는 예술을 전공하지 않았거나, 애니메이션 제작을 경험해보지 않은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모이는 동아리이다. 그래서 작업 매뉴얼을 따라 각자의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팀장들이 일차적으로 세세하고 효율적으로 매뉴얼을 작성하는 것이 체계적인 기반을 만들어 주었다. 또한 작품 제작 후 상영회를 통해 구글 폼으로 익명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불편했던 점이나 개선이 필요한 점들을 확인하고, 이를 운영진이 반영하여 매뉴얼을 업데이트해나간다. 매번 작품이 진행될 때마다 매뉴얼이 발전하고, 체계적인 작업 환경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Q. 지금까지 ‘얀의 자정’, ‘나의 세계’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셨는데, 가장 애정이 가는 프로젝트와 그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사이)
A.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마카 어메이징>이 가장 애정이 간다. 이는 마카의 팀원들이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바탕으로 모여, 무채색의 일상을 다채롭게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제작하면서 여러 인터페이스를 활용한 새로운 연출을 시도하였고, 주인공이 6명인 작품을 처음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적인 요소를 살려 남산 타워와 같은 배경을 포함시켰으며, 폭넓게는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에게도 공감 가는 이야기로 감동을 주고자 노력하기도 했다. 이렇듯, 이 작품은 여러 도전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
Q. < HAPPY XXXTHDAY >는 유튜브 조회수 16만회를 기록한, 마카의 가장 성공적인 애니메이션 중 하나인데요, 이 작품이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파덕)
A. 시각적으로 기존 마카 작품보다 비주얼을 발전시키려고 노력한 부분이 관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본다. 또한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을 좋아해주신 분들도 많았다. 감독이자 기획자로서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관객들이 단순히 이야기를 감상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능동적으로 해석하고 분석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했다. 그래서 열린 결말이나 비유적인 표현을 중간중간에 넣었고, 그 결과 많은 관객들께서 댓글을 통해 “사실은 얘가 이렇게 된 거 아니야?”, “이게 이런 걸 표현하는 거 아닐까?” 하며 다양한 해석을 해주셨다. 이런 식으로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한 부분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생각한다.
Q.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때, 마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나요?
신지)
A. 마카는 경제활동을 하는 기업이 아니라 동아리이기에, 작업자들이 작품과 마카라는 동아리 자체에 애정을 갖는 것이 동력이라고 생각하고 팀원들이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작업 과정 중 한 부분에서 낮은 퀄리티를 보일 경우 전체적으로 의욕이 저하되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기에 프로젝트 자체에 팀원들이 애정을 가지게 하여 더욱 열심히 참여하게 하는 것이 팁이다. 가령 온라인에서 주로 활동하는 마카의 특성을 고려해 오프라인 번개 모임을 갖고, 정기모임 전 스몰 토크 시간을 열며, 프로젝트 사이에 적절한 휴식 기간을 갖고 세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음향 작업과 같이 쉽게 체험해볼 수 없는 분야에 대한 경험을 팀원들이 쌓을 기회를 마련하며 결속력을 다지고 있다.
파덕)
A. 마카의 노하우는 모든 팀원들이 매주 모여 작품을 점검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회의 시간을 가진다는 점이다. 마카에는 작화, 음향, 음악 등 각 분야의 팀원들이 수평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이런 식으로 많은 소통의 기회를 가지는 것이 마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Q. 애니메이션은 사람들에게 보는 것만으로 힐링과 재미를 주는 멋있는 분야 같습니다. 청년들에게 애니메이션이 어떤 역할을 했으면 좋을 것 같나요?
사이)
A. 각자 마음속에 품고 있는 크고 작은 꿈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꿈을 잃지 않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청년이 되면 현실에 치여 방황하기 마련인데, 그런 순간에 환기를 주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애니메이션을 봤을 때 어린 시절 모습을 되새기고, 이러한 것들을 바탕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신지)
A. 애니메이션만의 매력이 청년들에게 많이 전달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여타 장르에서 흉내 낼 수 없는 애니메이션만의, 가령 실제 사람이 연기할 때 과장되고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 있는 액팅도 애니메이션의 작화로 표현되었을 때 훨씬 감각적으로 나타나는 것과 같은 매력 요소가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애니메이션’ 하면 사람들이 갖곤 하는 편견이 자리잡고 있다. 더 좋은 작품들이 많아져서 애니메이션 스스로 그 자신의 이러한 한계를 깰 수 있었으면 좋겠다.
파덕)
A. 애니메이션이 단순한 오락을 넘어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소통하는 매체로써 활용되었으면 한다. 다양한 창작자들이 애니메이션이라는 결과물을 만들면서 표현 방법을 고민하는 만큼, 이를 감상하는 청년들이 그 과정에서 새로운 시야를 얻었으면 한다. 특히 SNS나 인터넷을 통해 짧고 간결한 대화에 익숙해진 청년들이 애니메이션을 통해 깊이 있는 고민과 관찰을 경험하고, 단편적인 판단에서 벗어나 보다 면밀한 사고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Q. 향후 마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진행하고 싶은 프로젝트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신지)
A. 마카 운영진, 회장으로서 가지고 있는 목표는 작업 과정을 더욱 체계화하고 작업 퀄리티를 더욱 높이고 싶다는 것이다. 매우 수평적인 마카 특성상 회의를 하면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정리되지 못한 채 쏟아지곤 한다. 이를 취합해 좋은 아이디어를 골라줄 헤드, 연출 방향성을 정해줄 보조 감독과 각 팀의 감독들을 정하는 새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한 비주얼적 발전을 시켜줄 미술팀도 새롭게 구성했다. 이 시스템이 다음 프로젝트에도 잘 적용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는 지금까지 마카가 주로 작업해 온 따뜻한 감성의 작품들과 다른, 매콤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작업을 해 보고 싶다는 것이다.
파덕)
A. 세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 첫째는 내부에서 작화나 기타 관련 교육과 워크숍을 더욱 활발히 진행하는 것이다. 가르치는 것 자체가 수평적인 문화와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배우는 사람뿐만 아니라 가르치는 사람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서로 알고 있는 지식을 나누고 발전시키는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다. 둘째는 다양한 스튜디오를 견학하는 것이다. 이전에 '연필로 명상하기'라는 국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방문하여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마카의 미래 방향성에 대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이런 식으로 다른 스튜디오들의 고민과 방식을 경험할 기회를 늘리는 것이 두 번째 목표이다. 마지막으로는 더 본격적인 비즈니스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마카가 취업 준비에 활용되거나 이력서에 한 줄 작성하기 위한 동아리가 아니라, 스튜디오로서 수익을 내고 체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마지막 목표이다.
Q. 마지막으로 Dear.A 공식 질문입니다. 삶의 수많은 순간들 중 ‘청년’일 때 예술을 접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이)
A. 청년들에게 예술이 필요한 이유는 청년기가 방황하는 시기이기 때문인 것 같다. 독립과 자립을 시작하며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는 이 시기에 예술은 위로와 지혜를 제공한다. 예술은 다양한 이야기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통해 청년들이 새로운 시각을 얻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를 통해 예술은 방황하는 청년들에게 인생의 길잡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지)
A. 청년기는 많은 방황이 일어나는 시기이고, 그렇기에 예술이 더욱 필요하다. 나의 삶에 대한 불안과 질문들이 계속해서 생겨나는 청년기에, 삶의 고민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답을 볼 수 있는 좋은 매개체가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예술 작품을 접하며 타인의 삶의 방식과 나의 삶의 방식을 같이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길잡이로서의 역할을 예술이 해줄 수 있다.
파덕)
A. 예술은 작가가 보여주고 싶은 세상이나 가치를 가장 최선의 형태로 세상에 선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청년들은 사회로 나오면서 자신의 세상을 넓혀가는 과정에 있는데, 예술을 통해 다양한 관점과 의견을 수용하게 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세상을 타인과 함께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그래서 청년들이 예술을 접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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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이트에 게시된 작품 사진과 매거진의 저작권은 작품의 아티스트 및 매거진 에디터에게 있으며, 무단 복제 및 2차 가공을 금합니다.
editor. 정서현, 이효주, 장서영
designer. 김은지
INTRO
방황하는 청춘기의 에필로그이자,
꿈을 향한 도약과 열정의 프롤로그.
마카를 통해 그려나가는 삶의 시퀀스.
w. 한다현
INTERVIEW
Q.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신지)
A. 마카는 대학생 연합 애니메이션 제작 동아리이다. 현재 작화팀, 편집팀, 배경팀, PM팀*, 음향팀, 마케팅팀의 여섯 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주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작업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늘 새로운 작품을 제작하기를 시도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24편의 단편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Q. 마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떤 비전을 가지고 시작하셨나요?
사이)
A. 마카의 설립 계기는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국에서도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다는 공감을 주기 위함’이다. 이에 마카의 비전은 ‘한국의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만의 색을 가진 창작활동인 것이다. 나아가 마카를 시작으로 한국 애니메이션 인재들이 더 많아졌으면, 시장이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Q. 인스타그램 하이라이트 ‘마카는~’과 유튜브 브이로그에서 볼 수 있듯이, 팀 분위기가 좋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양한 팀들 사이의 협력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또한, 팀원 간의 소통 방식은 어떤가요?
사이)
A. 마카에는 자랑스러운 문화가 있다. 이는 존칭을 쓰지 않고 서로를 닉네임으로 부르며, 부원들의 개인정보를 비공개하고 활동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 덕분에 편안한 분위기에서 피드백을 더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또한 특히 PM 팀이 팀 내 회의 진행과 피드백 정리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와 시스템이 팀 내 커뮤니케이션과 협력을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
Q. 마카의 장점으로 체계적인 작업 매뉴얼을 꼽는 팀원분들이 계셨습니다. 이런 매뉴얼을 완성하기까지 어떤 시행착오를 겪으셨는지, 그리고 완성도 있는 작품을 위한 작업 매뉴얼을 만드는 팁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신지)
A. 마카의 작업 과정과 작업 매뉴얼을 어떻게 하면 발전시킬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는 습관이 도움이 되었다. 작업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외부에서 듣게 될 경우 이를 어떻게 신생 동아리인 마카에 적용할 수 있을지 틈틈이 생각하고 있고, 다른 임원들도 일상 속에서 그렇게 한다. 정기 모임에서 고민, 아이디어를 많이 나누는 과정이 매뉴얼 발전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신생 동아리인 마카의 젊은 분위기, 곧 여러 시도를 하고 그것을 뒤엎는 과정에 적극적인 분위기도 한몫하는 것 같다.
파덕)
A. 마카는 예술을 전공하지 않았거나, 애니메이션 제작을 경험해보지 않은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모이는 동아리이다. 그래서 작업 매뉴얼을 따라 각자의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팀장들이 일차적으로 세세하고 효율적으로 매뉴얼을 작성하는 것이 체계적인 기반을 만들어 주었다. 또한 작품 제작 후 상영회를 통해 구글 폼으로 익명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불편했던 점이나 개선이 필요한 점들을 확인하고, 이를 운영진이 반영하여 매뉴얼을 업데이트해나간다. 매번 작품이 진행될 때마다 매뉴얼이 발전하고, 체계적인 작업 환경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Q. 지금까지 ‘얀의 자정’, ‘나의 세계’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셨는데, 가장 애정이 가는 프로젝트와 그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사이)
A.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마카 어메이징>이 가장 애정이 간다. 이는 마카의 팀원들이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바탕으로 모여, 무채색의 일상을 다채롭게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제작하면서 여러 인터페이스를 활용한 새로운 연출을 시도하였고, 주인공이 6명인 작품을 처음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적인 요소를 살려 남산 타워와 같은 배경을 포함시켰으며, 폭넓게는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에게도 공감 가는 이야기로 감동을 주고자 노력하기도 했다. 이렇듯, 이 작품은 여러 도전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
Q. < HAPPY XXXTHDAY >는 유튜브 조회수 16만회를 기록한, 마카의 가장 성공적인 애니메이션 중 하나인데요, 이 작품이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파덕)
A. 시각적으로 기존 마카 작품보다 비주얼을 발전시키려고 노력한 부분이 관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본다. 또한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을 좋아해주신 분들도 많았다. 감독이자 기획자로서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관객들이 단순히 이야기를 감상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능동적으로 해석하고 분석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했다. 그래서 열린 결말이나 비유적인 표현을 중간중간에 넣었고, 그 결과 많은 관객들께서 댓글을 통해 “사실은 얘가 이렇게 된 거 아니야?”, “이게 이런 걸 표현하는 거 아닐까?” 하며 다양한 해석을 해주셨다. 이런 식으로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한 부분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생각한다.
Q.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때, 마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나요?
신지)
A. 마카는 경제활동을 하는 기업이 아니라 동아리이기에, 작업자들이 작품과 마카라는 동아리 자체에 애정을 갖는 것이 동력이라고 생각하고 팀원들이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작업 과정 중 한 부분에서 낮은 퀄리티를 보일 경우 전체적으로 의욕이 저하되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기에 프로젝트 자체에 팀원들이 애정을 가지게 하여 더욱 열심히 참여하게 하는 것이 팁이다. 가령 온라인에서 주로 활동하는 마카의 특성을 고려해 오프라인 번개 모임을 갖고, 정기모임 전 스몰 토크 시간을 열며, 프로젝트 사이에 적절한 휴식 기간을 갖고 세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음향 작업과 같이 쉽게 체험해볼 수 없는 분야에 대한 경험을 팀원들이 쌓을 기회를 마련하며 결속력을 다지고 있다.
파덕)
A. 마카의 노하우는 모든 팀원들이 매주 모여 작품을 점검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회의 시간을 가진다는 점이다. 마카에는 작화, 음향, 음악 등 각 분야의 팀원들이 수평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이런 식으로 많은 소통의 기회를 가지는 것이 마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Q. 애니메이션은 사람들에게 보는 것만으로 힐링과 재미를 주는 멋있는 분야 같습니다. 청년들에게 애니메이션이 어떤 역할을 했으면 좋을 것 같나요?
사이)
A. 각자 마음속에 품고 있는 크고 작은 꿈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꿈을 잃지 않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청년이 되면 현실에 치여 방황하기 마련인데, 그런 순간에 환기를 주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애니메이션을 봤을 때 어린 시절 모습을 되새기고, 이러한 것들을 바탕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신지)
A. 애니메이션만의 매력이 청년들에게 많이 전달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여타 장르에서 흉내 낼 수 없는 애니메이션만의, 가령 실제 사람이 연기할 때 과장되고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 있는 액팅도 애니메이션의 작화로 표현되었을 때 훨씬 감각적으로 나타나는 것과 같은 매력 요소가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애니메이션’ 하면 사람들이 갖곤 하는 편견이 자리잡고 있다. 더 좋은 작품들이 많아져서 애니메이션 스스로 그 자신의 이러한 한계를 깰 수 있었으면 좋겠다.
파덕)
A. 애니메이션이 단순한 오락을 넘어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소통하는 매체로써 활용되었으면 한다. 다양한 창작자들이 애니메이션이라는 결과물을 만들면서 표현 방법을 고민하는 만큼, 이를 감상하는 청년들이 그 과정에서 새로운 시야를 얻었으면 한다. 특히 SNS나 인터넷을 통해 짧고 간결한 대화에 익숙해진 청년들이 애니메이션을 통해 깊이 있는 고민과 관찰을 경험하고, 단편적인 판단에서 벗어나 보다 면밀한 사고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Q. 향후 마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진행하고 싶은 프로젝트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신지)
A. 마카 운영진, 회장으로서 가지고 있는 목표는 작업 과정을 더욱 체계화하고 작업 퀄리티를 더욱 높이고 싶다는 것이다. 매우 수평적인 마카 특성상 회의를 하면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정리되지 못한 채 쏟아지곤 한다. 이를 취합해 좋은 아이디어를 골라줄 헤드, 연출 방향성을 정해줄 보조 감독과 각 팀의 감독들을 정하는 새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한 비주얼적 발전을 시켜줄 미술팀도 새롭게 구성했다. 이 시스템이 다음 프로젝트에도 잘 적용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는 지금까지 마카가 주로 작업해 온 따뜻한 감성의 작품들과 다른, 매콤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작업을 해 보고 싶다는 것이다.
파덕)
A. 세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 첫째는 내부에서 작화나 기타 관련 교육과 워크숍을 더욱 활발히 진행하는 것이다. 가르치는 것 자체가 수평적인 문화와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배우는 사람뿐만 아니라 가르치는 사람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서로 알고 있는 지식을 나누고 발전시키는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다. 둘째는 다양한 스튜디오를 견학하는 것이다. 이전에 '연필로 명상하기'라는 국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방문하여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마카의 미래 방향성에 대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이런 식으로 다른 스튜디오들의 고민과 방식을 경험할 기회를 늘리는 것이 두 번째 목표이다. 마지막으로는 더 본격적인 비즈니스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마카가 취업 준비에 활용되거나 이력서에 한 줄 작성하기 위한 동아리가 아니라, 스튜디오로서 수익을 내고 체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마지막 목표이다.
Q. 마지막으로 Dear.A 공식 질문입니다. 삶의 수많은 순간들 중 ‘청년’일 때 예술을 접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이)
A. 청년들에게 예술이 필요한 이유는 청년기가 방황하는 시기이기 때문인 것 같다. 독립과 자립을 시작하며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는 이 시기에 예술은 위로와 지혜를 제공한다. 예술은 다양한 이야기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통해 청년들이 새로운 시각을 얻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를 통해 예술은 방황하는 청년들에게 인생의 길잡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지)
A. 청년기는 많은 방황이 일어나는 시기이고, 그렇기에 예술이 더욱 필요하다. 나의 삶에 대한 불안과 질문들이 계속해서 생겨나는 청년기에, 삶의 고민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답을 볼 수 있는 좋은 매개체가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예술 작품을 접하며 타인의 삶의 방식과 나의 삶의 방식을 같이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길잡이로서의 역할을 예술이 해줄 수 있다.
파덕)
A. 예술은 작가가 보여주고 싶은 세상이나 가치를 가장 최선의 형태로 세상에 선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청년들은 사회로 나오면서 자신의 세상을 넓혀가는 과정에 있는데, 예술을 통해 다양한 관점과 의견을 수용하게 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세상을 타인과 함께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그래서 청년들이 예술을 접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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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정서현, 이효주, 장서영
designer. 김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