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말을 건네는 그의 표현을 눈으로 훑다 보면,
홀로 걷는 여행길에서 만난 반갑고 고마운 노랫말을 닮아있음을 알 수 있다.
슬픔에 섬세하고자 표현을 촘촘히 써 내려가는 그의 문장들은
수많은 말들로 가득한 바다에서 가져오느라 바다 내음이 묻어있다.
비릿한 바다 내음보다 우리의 일기를 닮아,
어딘가 바래고 향수가 느껴져 낭만적이다.
그의 일기에서 나의 낭만적인 바다가 펼쳐지고 있었다.
W. 김하랑
안녕하세요, 작가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명지전문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시를 전공하고 있는 이세찬입니다.
전공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문예창작과에서는 크게 시와 소설을 전공하는데요, 시를 전공한다고 해서 소설을 배우지 않는 것은 아니에요. 똑같이 수업을 듣지만 순수문학을 하는 친구도 있고, 장르 문학을 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문예창작과라는 과 특성상 ‘등단’이라는 제도를 통과해 학계 및 문단에 진출하는 것을 주목표로 하고 있어요. 문단 진출에는 어느 정도 유리한 면이 있을 수 있지만, 결국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시를 주로 쓰지만, 짧은 산문도 같이 쓰고 있습니다.
글, 특히 시를 좋아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글은 17살 때부터 썼어요. 옛 애인에게 편지를 자주 써줬는데 그게 지금의 시가 되었고, 본격적으로 시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19살부터였어요. 학창 시절 자주 야간 자율학습을 빼먹었는데 (웃음), 갈 곳이 없어서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이병률 시인의 책을 보고 여행 작가를 꿈꿨어요. 그래서 문예창작과를 지원했고, 소설과 시 중 시가 더 좋아 전공으로 선택했어요. 시적인 운치를 가지고 싶었고요.
작가님의 작품들이 옆에서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인상적이었는데, 작업 의도와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산문과 시 모두 제가 겪어보지 못한 것을 적었어요. 저는 그러지 못했으니까 글에서라도 좀 더 느껴보고 싶은 그런 마음이었어요.
<소원>은 친한 친구의 사진을 보고 적은 산문인데요. 친구가 평상에 앉아있었고, 뒤로 유성이 떨어지는 사진이었어요. 물론 제 글들이 겪어보지 못한 것들을 쓴다고 말은 했지만, 완전히 그렇지는 않아요. 밤이면 종종 생각나는 이들의 이름을 불러보곤 하니까요.
<우리의 바다>라는 산문은 옛 애인의 사진을 보고 썼어요. 강릉 바다에서 찍은 사진이었는데, 저의 시 세계를 산문으로 풀어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아요. 저만 쓸 수 있는, 섬세한 감각을 잘 드러냈다고 생각합니다.
<새해>는 가장 최근에 쓴 산문인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슬픔에 무뎌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년에는 조금이라도 덜 슬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쓴 글이었고, 이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면 꼭 어른이 되고 싶지만은 않다는 마음이 들어 쓴 글이에요.
<첫>은 저의 서정적인 면을 풀어낸 첫 번째 시여서 더 애착이 가요. 겨울의 이미지를 잘 나타내보려고 묘사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사실 앞에 세 개의 산문은 원래 제목이 없었어요. 작품 제목을 물어보셔서 이번에 붙이게 되었는데, 저는 보통 산문에는 제목을 안 붙이는 편이에요.
좋은 마음으로 글을 써주셔서 추운 겨울이 조금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작가님께서 글을 쓰시면서 뿌듯하셨거나 보람찼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시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교수님이나 동기들, 선배들에게 평을 받을 때가 있는데요, “실력이 늘었다.” “감정선과 섬세함이 타고났다.” 이런 칭찬을 들을 때마다 되게 뿌듯하죠. 그리고 공모전이나 백일장을 통해서 저의 시를 공개할 때 ‘내 시를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보람찬 것 같아요. 그밖에 짧은 산문 같은 경우는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면 고향 친구들, 동기들이 많이 좋아해 줘요. “나도 너처럼 글 쓰고 싶다” 등의 인정받는 말을 들을 때도 보람차고요,
작품을 창작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을 자주 들었어요. 모방은 표절과 전혀 다른 뜻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타인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작가 고유의 문체로 풀어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소재나 영감을 가지고 다양한 스타일로 풀어내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단기성 기억은 금방 휘발되니까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글을 쓰실 때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고 어떤 식으로 작업하시는지 궁금해요.
장르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독서를 하고 있어요. 일상생활을 하면서 즉흥적인 묘사나 떠오르는 영감을 놓치지 않고 메모하는 습관을 지니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그렇게 메모해 놓은 묘사와 글을 가지고 창작해요. 대부분의 문학청년들이 그런 식으로 글을 쓰는 것 같아요. 저만의 독특한 영감을 얻는 방법이 있다면 꾸준히 일기를 쓴다는 거예요. 제가 그날 살아있었다는 기록이기도 하고, 그날의 감정을 그대로 나타내고 정확하게 알 수 있으니까요. 그런 것을 글에 싣는 것도 저만의 방법인 것 같아요.
요즘 작가님에게 위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친구들의 연락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새벽부터 일하고 저녁에 운동하니까 친구들의 부재가 크게 와닿더라고요. 사람을 좋아해서 그런지 위로가 되는 것 같네요. 그 외에는 달리기나 헬스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 또는 작품이 있으신가요?
서정적인 작품을 좋아해요. 물론 전공적인 성향이 많이 들어갔지만, 이병률 시인의 <바람의 사생활>이라는 시집와 이은호 시인의 시집을 좋아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여행작가를 꿈꿔왔었기 때문에 양정훈 작가님, 최갑수 작가님의 에세이를 많이 읽고 자라왔어요.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어디로 여행을 가고 싶으신지 궁금하네요.
여행지를 선택하는 방식이 좀 독특한데, 지구본과 우리나라 지도를 가지고 결정해요. 지금 국내 여행은 눈을 감고 지도를 찍어서 여행을 다니고 있어요, 해외는 스칸디아 반도와 노르웨이, 핀란드 같은 북유럽 쪽을 가서 오로라를 보고 싶네요.
문학 외적인 영역에 대한 관심은 어떠세요?
피아노 연주랑 농구도 좋아하고 옷 입는 것도 관심이 많아요.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는데 군대를 전역하고 보니까 손가락이 굳었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꾸준히 연습하고 있고, 최근에는 바디프로필에 도전해보려고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앞으로 되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어떻게 그려질까요?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섬세와 낭만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감정선으로 따뜻한 글을 쓰고 싶네요. 시인이라고 하면 골방에 틀어박혀 술 마시고 담배 피우는 피폐한 이미지로 비치기도 하는데, 그런 이미지보다 활발한 모습의 시인 겸 여행작가가 되고 싶어요. 롤 모델은 이병률 시인이에요.
이번 호 주제가 “향기”인데요, 작가님의 글이 가진 향기가 어땠으면 좋겠나요? 향기의 예술적 가치에 대한 생각 또한 들어보고 싶습니다.
제 글에서는 바다 내음이 났으면 좋겠어요. 색으로 표현하자면 분홍색 자취가 남았으면 좋겠네요. 향기는 절대적이라 생각해요. 강렬한 기억과 더불어 우리 삶과 많이 겹치는 부분이 있어요. 또, 노래에도 향이 있다고 생각하고, 노래와 향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군대에서 향수에 관한 에세이를 쓰고 패션 매거진에 투고해서 선정된 적이 있었어요. 쓰고 있던 글도 올리고 싶지만 분량이 커서 올리지 못하는 게 좀 아쉽네요.
예술을 전공으로 삼은 창작자로서, 예술이 우리 삶에서 사라질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예술은 생활의 한 부분이고, 개인이 생활 속에서 느끼는 감정이 형상화된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예술은 ‘저 사람은 어떻게 살았고,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것들이 작품에서 보이는 것 같아요.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니까 결국 예술은 삶에서 사라질 수 없다고 생각해요.
여행작가와 시인으로서의 꿈 모두 이루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하면서 느꼈던 소감 부탁드릴게요.
사람들에게 저에 대해 알릴 좋은 기회에 감사하고 있어요. 인터뷰 질문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저를 다시 한번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bornxoxo_wh3n
leeor04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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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건네는 그의 표현을 눈으로 훑다 보면,
홀로 걷는 여행길에서 만난 반갑고 고마운 노랫말을 닮아있음을 알 수 있다.
슬픔에 섬세하고자 표현을 촘촘히 써 내려가는 그의 문장들은
수많은 말들로 가득한 바다에서 가져오느라 바다 내음이 묻어있다.
비릿한 바다 내음보다 우리의 일기를 닮아,
어딘가 바래고 향수가 느껴져 낭만적이다.
그의 일기에서 나의 낭만적인 바다가 펼쳐지고 있었다.
W. 김하랑
안녕하세요, 작가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명지전문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시를 전공하고 있는 이세찬입니다.
전공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문예창작과에서는 크게 시와 소설을 전공하는데요, 시를 전공한다고 해서 소설을 배우지 않는 것은 아니에요. 똑같이 수업을 듣지만 순수문학을 하는 친구도 있고, 장르 문학을 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문예창작과라는 과 특성상 ‘등단’이라는 제도를 통과해 학계 및 문단에 진출하는 것을 주목표로 하고 있어요. 문단 진출에는 어느 정도 유리한 면이 있을 수 있지만, 결국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시를 주로 쓰지만, 짧은 산문도 같이 쓰고 있습니다.
글, 특히 시를 좋아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글은 17살 때부터 썼어요. 옛 애인에게 편지를 자주 써줬는데 그게 지금의 시가 되었고, 본격적으로 시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19살부터였어요. 학창 시절 자주 야간 자율학습을 빼먹었는데 (웃음), 갈 곳이 없어서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이병률 시인의 책을 보고 여행 작가를 꿈꿨어요. 그래서 문예창작과를 지원했고, 소설과 시 중 시가 더 좋아 전공으로 선택했어요. 시적인 운치를 가지고 싶었고요.
작가님의 작품들이 옆에서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인상적이었는데, 작업 의도와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산문과 시 모두 제가 겪어보지 못한 것을 적었어요. 저는 그러지 못했으니까 글에서라도 좀 더 느껴보고 싶은 그런 마음이었어요.
<소원>은 친한 친구의 사진을 보고 적은 산문인데요. 친구가 평상에 앉아있었고, 뒤로 유성이 떨어지는 사진이었어요. 물론 제 글들이 겪어보지 못한 것들을 쓴다고 말은 했지만, 완전히 그렇지는 않아요. 밤이면 종종 생각나는 이들의 이름을 불러보곤 하니까요.
<우리의 바다>라는 산문은 옛 애인의 사진을 보고 썼어요. 강릉 바다에서 찍은 사진이었는데, 저의 시 세계를 산문으로 풀어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아요. 저만 쓸 수 있는, 섬세한 감각을 잘 드러냈다고 생각합니다.
<새해>는 가장 최근에 쓴 산문인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슬픔에 무뎌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년에는 조금이라도 덜 슬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쓴 글이었고, 이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면 꼭 어른이 되고 싶지만은 않다는 마음이 들어 쓴 글이에요.
<첫>은 저의 서정적인 면을 풀어낸 첫 번째 시여서 더 애착이 가요. 겨울의 이미지를 잘 나타내보려고 묘사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사실 앞에 세 개의 산문은 원래 제목이 없었어요. 작품 제목을 물어보셔서 이번에 붙이게 되었는데, 저는 보통 산문에는 제목을 안 붙이는 편이에요.
좋은 마음으로 글을 써주셔서 추운 겨울이 조금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작가님께서 글을 쓰시면서 뿌듯하셨거나 보람찼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시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교수님이나 동기들, 선배들에게 평을 받을 때가 있는데요, “실력이 늘었다.” “감정선과 섬세함이 타고났다.” 이런 칭찬을 들을 때마다 되게 뿌듯하죠. 그리고 공모전이나 백일장을 통해서 저의 시를 공개할 때 ‘내 시를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보람찬 것 같아요. 그밖에 짧은 산문 같은 경우는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면 고향 친구들, 동기들이 많이 좋아해 줘요. “나도 너처럼 글 쓰고 싶다” 등의 인정받는 말을 들을 때도 보람차고요,
작품을 창작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을 자주 들었어요. 모방은 표절과 전혀 다른 뜻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타인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작가 고유의 문체로 풀어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소재나 영감을 가지고 다양한 스타일로 풀어내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단기성 기억은 금방 휘발되니까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글을 쓰실 때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고 어떤 식으로 작업하시는지 궁금해요.
장르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독서를 하고 있어요. 일상생활을 하면서 즉흥적인 묘사나 떠오르는 영감을 놓치지 않고 메모하는 습관을 지니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그렇게 메모해 놓은 묘사와 글을 가지고 창작해요. 대부분의 문학청년들이 그런 식으로 글을 쓰는 것 같아요. 저만의 독특한 영감을 얻는 방법이 있다면 꾸준히 일기를 쓴다는 거예요. 제가 그날 살아있었다는 기록이기도 하고, 그날의 감정을 그대로 나타내고 정확하게 알 수 있으니까요. 그런 것을 글에 싣는 것도 저만의 방법인 것 같아요.
요즘 작가님에게 위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친구들의 연락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새벽부터 일하고 저녁에 운동하니까 친구들의 부재가 크게 와닿더라고요. 사람을 좋아해서 그런지 위로가 되는 것 같네요. 그 외에는 달리기나 헬스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 또는 작품이 있으신가요?
서정적인 작품을 좋아해요. 물론 전공적인 성향이 많이 들어갔지만, 이병률 시인의 <바람의 사생활>이라는 시집와 이은호 시인의 시집을 좋아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여행작가를 꿈꿔왔었기 때문에 양정훈 작가님, 최갑수 작가님의 에세이를 많이 읽고 자라왔어요.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어디로 여행을 가고 싶으신지 궁금하네요.
여행지를 선택하는 방식이 좀 독특한데, 지구본과 우리나라 지도를 가지고 결정해요. 지금 국내 여행은 눈을 감고 지도를 찍어서 여행을 다니고 있어요, 해외는 스칸디아 반도와 노르웨이, 핀란드 같은 북유럽 쪽을 가서 오로라를 보고 싶네요.
문학 외적인 영역에 대한 관심은 어떠세요?
피아노 연주랑 농구도 좋아하고 옷 입는 것도 관심이 많아요.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는데 군대를 전역하고 보니까 손가락이 굳었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꾸준히 연습하고 있고, 최근에는 바디프로필에 도전해보려고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앞으로 되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어떻게 그려질까요?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섬세와 낭만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감정선으로 따뜻한 글을 쓰고 싶네요. 시인이라고 하면 골방에 틀어박혀 술 마시고 담배 피우는 피폐한 이미지로 비치기도 하는데, 그런 이미지보다 활발한 모습의 시인 겸 여행작가가 되고 싶어요. 롤 모델은 이병률 시인이에요.
이번 호 주제가 “향기”인데요, 작가님의 글이 가진 향기가 어땠으면 좋겠나요? 향기의 예술적 가치에 대한 생각 또한 들어보고 싶습니다.
제 글에서는 바다 내음이 났으면 좋겠어요. 색으로 표현하자면 분홍색 자취가 남았으면 좋겠네요. 향기는 절대적이라 생각해요. 강렬한 기억과 더불어 우리 삶과 많이 겹치는 부분이 있어요. 또, 노래에도 향이 있다고 생각하고, 노래와 향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군대에서 향수에 관한 에세이를 쓰고 패션 매거진에 투고해서 선정된 적이 있었어요. 쓰고 있던 글도 올리고 싶지만 분량이 커서 올리지 못하는 게 좀 아쉽네요.
예술을 전공으로 삼은 창작자로서, 예술이 우리 삶에서 사라질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예술은 생활의 한 부분이고, 개인이 생활 속에서 느끼는 감정이 형상화된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예술은 ‘저 사람은 어떻게 살았고,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것들이 작품에서 보이는 것 같아요.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니까 결국 예술은 삶에서 사라질 수 없다고 생각해요.
여행작가와 시인으로서의 꿈 모두 이루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하면서 느꼈던 소감 부탁드릴게요.
사람들에게 저에 대해 알릴 좋은 기회에 감사하고 있어요. 인터뷰 질문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저를 다시 한번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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