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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호] 예술 작품도 리셀이 가능할까? 아트 테크







# 예술 작품도 리셀이 가능할까?



평소 금융과 예술에 관심이 많던 A씨는 최근 새로운 재테크를 시작했다. 바로 ‘아트테크'다. 최근 예술품에 관심이 있던 그는 지인의 추천으로 아트테크를 시작하게 되었다. A씨도 처음에는 어떻게 예술품을 이용해 재테크를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으나, 곧 아트테크만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그런데 A씨 집 어디에도 그가 구매한 예술품을 볼 수 없다. A씨가 하는 아트테크란 과연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 것일까?



 재테크를 향한 2030 세대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도 높게 치솟고 있다. 2022년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030 세대의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재테크’가 91.9%로 1위를 차지했다. 재테크에 대한 2030 세대의 관심이 커지는 흐름에 따라, 최근 예술품을 활용한 ‘아트테크(Art-Tech)’가 새로이 부상하고 있다.




# 그렇다면 도대체 아트테크(Art-Tech)란 무엇일까? 




아트테크란 유명 작가의 그림이나 디자인 등의 미술 작품을 구매해 차익을 얻는 투자 방식이다. 투자자들은 아트테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수익에 주목한다. 아트테크는 투자자와 수집가들이 NFT와 같이 독특한 디지털 자산의 판매로 이익을 얻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 소유권과 진정성을 검증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오픈마켓에서 자산을 거래할 수 있게 되어 예술계에 새로운 수익의 길이 열렸다.



 아트테크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긍정적인 시각의 경우, 자유로운 투자를 중점으로 본다. 디지털 아트와 NFT는 예술을 더 많은 관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온라인으로 미술품을 사고파는 편리한 방식으로, 전 세계의 수집가들은 다른 방법으수눈 접세이 어려운 미술품들을 사고 소유할 수 있다.


 또한 아트테크는 예술가들이 이전에는 이용할 수 없었던 새로운 매체와 기술을 탐구할 수 있게 해주었다. 디지털 도구와 기술을 사용하는 예술가들은 독특하고 혁신적인 예술 작품을 만들면서 새로운 형태의 표현을 실험한다.

더불어 아트테크를 이용한다면 거래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아트테크는 전통적인 예술 프로의 작품 거래와 관련된 비용을 절감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미술품을 더 쉽고 효율적으로 거래할 수 있게 만들었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와 디지털 도구는 구매 및 판매 프로세스를 간소화하여 투자자와 수집가 모두에게 보다 효율적인 거래를 허용하고 이익률을 높인다.



 한편, 아트테크를 예술가의 관점에서 보면 작품에 대한 통제력이 약해진다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아트테크는 작가의 허락 없이 쉽게 복제, 공유, 조작될 수 있는데 이는 작품에 대한 작가의 통제력 상실의 가능성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제한된 수익도 문제다. 아트테크를 통해 예술가들은 세계 시장에 더 쉽게 진출하게 되었지만, 수익원 측면에서 새로운 어려움을 직면했다. 아트테크의 가치는 결정하기 어렵고 빠르게 변동하여 예술가들이 그들의 작품에서 안정적인 수입을 얻는 게 더 어려워지게 된다.




# 아트테크의 유형




이렇듯 다양한 장단점을 가진 아트테크는 투자 방식에 따라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투자자 한 명이 하나의 미술 작품에 투자하는 것을 매칭형, 하나의 작품에 다수의 사람이 일부씩 소액으로 공동 구매를 하는 방식을 펀딩형이라고 한다.

기존에 존재하던 매칭형과 달리 펀딩형은 비교적 최근에 나온 투자 방식으로, 공동구매를 통해 미술품의 소유권을 1/n으로 나눠 다수가 적은 금액으로 미술품을 구매해 재테크의 일종으로 활용한다.

이는 미술품을 공동구매 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들이 늘어나며 생긴 변화로, 이런 식으로 그림을 하나 구매하면 보통 미술관에서 해당 그림을 보유한다. 소유권을 가진 사람은 블록체인 지갑을 통해 소유권을 NFT로 보관하거나, 구매 시 이용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소유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적은 금액으로 쉽게 유명 작가의 예술 작품에 대한 일부 소유권을 보유할 수 있기에 최근 2030세대에서 많이 각광 받고 있다.


 투자 방식이 다른 만큼 각각의 유형은 장단점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매칭형의 경우, 투자자 한 명이 하나의 작품에 투자하므로 투자 성공 시 수익이 극대화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초기 투자비용이 커 진입장벽이 존재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펀딩형의 경우, 하나의 작품에 다수의 사람이 소액으로 공동 구매하므로 초기 투자비용이 적어 누구든 쉽게 접근 가능하다. 더불어 세금 부분에 관해서도 굉장히 매력적이다. 작고한 국내외 작가의 미술품 중 양도가액이 6천만원 이상인 경우에만 과세하는 세제혜택에다, 위험성이 큰 주식 및 코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성까지 갖추었다. 그러나 매칭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이 크지 않다는 단점 또한 존재한다.


 그러나, 아트테크를 하게 될 경우 투자자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아트테크는 투명성과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공동구매 플랫폼 내에서도 작품 확인서 오류 문제로 고객 문의가 빈번한데. 이는 NFT와 조각투자 모두 법의 사각지대에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을 악용해 실제로 보유하지도 않은 작품이나 명품을 조각투자로 판매하며 돈을 버는 사이트들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기에, 아트테크를 할 때 이용하는 플랫폼이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아트테크는 경매, 갤러리, 아트페어 등을 통한 오프라인 방식도 있지만, 오프라인 현장에서도 결국 투자는 어플이나 인터넷을 통해 진행되므로 기본적으로 온라인 투자 방식을 띈다는 특징을 가진다. 이러한 온라인 투자나 온라인 중계플랫폼을 이용할 시, 플랫폼이 갑자기 잠적하거나 폐쇄하더라도 투자자들은 보호받기 어렵다. 더불어, 소유권에 대한 안정성이 불확실하다는 점도 위험 요소로 볼 수 있다. 미술품은 법적으로 ‘동산’으로 취급되며 ‘점유자’가 법적 소유자로 인정되는데, 작품을 대여하거나 조각으로 쪼갠 소유권의 거래와 그 과정에서 수수료를 벌어들이는 중개업체들 사이에서 작품을 실제로 소유하는 사람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뜨거운 논쟁거리다.


 따라서 아트테크를 시도 하는 투자자들은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신중하게 중계 플랫폼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




# 아트테크의 찬성/반대




 아트테크에 대해 생각해볼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예술품을 이용해 재테크를 하고 리셀하는 행위 자체에 관해서도 고찰할 필요가 있다. 이에 관해서 많은 찬반 논란이 있어 왔다.


 아트테크를 찬성하는 이들의 경우, 아트테크가 폐쇄적인 미술시장의 문을 열어주고, 예술을 좀 더 대중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아트테크는 새로운 형태의 창의성과 실험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에 단순히 한 사람이 하나의 예술품을 구매하던 방식에서 단지 다양한 투자 방식으로 분화됐음을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이러한 행위의 방식이 변화했을 뿐,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트테크에 반대하는 이들 또한 존재한다. 이들의 경우, 아트테크가 예술가들의 노력이 들어있는 예술작품을 단순히 자본으로 치환하도록 만든다고 주장한다. 또한 신인 작가들의 경우 순수 지원이 선행되어야 작품활동의 연속성을 꾀할 수 있게 되는데, 무명 작가들의 경우 투자 수익성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크므로 투자 유치가 쉽지 않다. 아트테크가 성행하며 이러한 구조가 고착화될수록, 예술의 가치에 반함을 알면서도 당장의 상업적 이익을 추구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창작환경이 조성 된다는 우려도 있다.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예술가들을 보호·육성하기보다는 소비에 급급한 시장경제 시스템 내에 존재하는 자본주의의 천박함과 예술의 자율성 거래에 앞장서는 관치행사들, 현실에서 동떨어진 행정 중심의 예술정책이야말로 미술 강국 도래를 저해하는 진짜 요인이라고 답했다.

 아트테크는 예술 시장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을 약속하며 빠르게 진화하는 분야이다. 이 칼럼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아트테크의 사용에는 잠재적인 이점과 단점이 모두 있다. 그렇다면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 당신은 AIT가 예술 시장을 민주화하고 넓은 범위의 수집가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가? 아니면 예술을 더욱 상품화하고 문화적 가치를 떨어뜨릴 것이라 걱정하는가?

아트테크가 예술계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전개되고 있으며, 향후 몇 년 동안 어떻게 진화하는지 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다. 우리는 아트테크의 가능성을 계속 지켜보면서, 우리가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면 예술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지원할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 중요한 주제에 대한 당신의 생각과 관점을 환영한다.









Editor. 안소연 이우주 홍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