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예술은 내가 가진 모든 걸 자유로이 내보일 수 있는 것
그러면 모두에게 자유로이 다가갈 수도 있을까
예술이 세상의 모든 이에게 다가가기 위한 수많은 길에 대하여
W. 이채원
# 예술은 모두에게 평등한가?
“만져 보시오”
미술관 혹은 박물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안내 문구인 “만지지 마시오” 대신 “만져 보시오”를 내건 전시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작년에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 유물 모형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전시를 연속으로 개최했다. 장애인·고령자·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가 물리적·심리적 장애물 없이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무장애(배리어프리·Barrier Free) 정책이 확산되는 것이다.
문화예술의 향유는 모두에게 열려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불평등과 차별은 엄연히 존재한다. 보건복지부의 『2020년 장애인 실태조사』(2021)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참여한 문화활동에 대한 질문에 89.4%의 장애인이 ‘TV시청’을 했다고 응답하였다. 반면, ‘문화예술관람’, ‘문화예술참여’의 비율은 각각 2.0%, 3.0%로 매우 미미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1년간의 문화예술 관람 실태를 보면 '대중음악'(9.8%)과 '영화'(9.3%)를 제외한 '문학 행사 및 미술 전시회', '서양음악', '연극, 뮤지컬, 무용'은 97% 이상이 관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배리어프리’(barrier-free)라고 한다. 배리어프리란 사회적 약자가 보다 좋은 사회를 살아갈 수 있도록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이다. 1974년 유엔 장애인 생활 환경 전문가 회의에서 ‘장벽 없는 건축 설계’에 관한 보고서가 발표된 후 생겨난 개념으로, 본래 건축학계에서 사용되었으나 점차 범주를 넓혀 사회 전반에 적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 문화예술계에서도 배리어프리가 중요 이슈로 떠오르며 문화적 장벽을 허물기 위한 여러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출처: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홈페이지
장애인들이 불편함 없이 문화 예술 콘텐츠를 소비하도록 하는 대표적 사례로 ‘배리어프리 영화’가 있다. 배리어프리 영화는 기존 영화에 화면 설명용 음성 해설과 배리어프리 자막(화자, 대사, 음악 및 기타 소리 정보)을 추가해 상영한다. 2012년 국내에서 설립된 ‘배리어프리 영화 위원회‘를 주축으로 배리어프리 영화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높이고, 더욱 많은 영화의 배리어프리화를 위해 노력한다. 그 일례로 매년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를 열고 있다. 작년에는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에서 <수학여행>,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영웅>, <미나리> 등을 배리어프리 영화로 상영했다.
출처: 모두예술극장
장애인들이 문화 예술에 장벽을 느끼지 않도록 영화에 자막을 넣는 노력뿐만 아니라, 콘텐츠에 대한 오프라인 접근성도 높여야 한다. 2015년 설립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하 장문원)은 국내 첫 장애예술 공연장인 ‘모두예술극장’을 작년 12월에 개관하였다. 이 극장에서는 장애인이 물리적 어려움 없이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창작할 수 있도록 많은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시∙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문자 통역, 음성 해석, 수어 통역부터 이동 약자,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와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전 층은 엘리베이터로 이동이 가능하며, 바닥의 높낮이 차이가 없어 이동 약자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또한 장애인과 장애인 봉사자와의 동반 공연 관람이 용이하게끔 티켓 할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모두예술극장은 장애예술인의 작품, 혹은 장애를 다루는 작품을 위주로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현재는 개관프로그램으로 공연 <젤리피쉬>의 상영을 앞두고 있다. 영국의 극작가 벤 웨더릴(Ben Weatherill)의 작품으로, 다운증후군 주인공인 켈리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 장르이다. 이 공연은 주류 예술 작품에서 생소한 주제인 ‘장애인의 사랑’에 초점을 두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또한, 공연장은 무대, 객석 크기, 위치, 구조 등을 상황에 맞춰 조정할 수 있는 가변형으로 이루어져 더욱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이렇듯 문화예술계의 장벽을 허무려는 시도와 맞물려 장애라는 장벽을 깨는 장애예술인도 세상에 드러나고 있다. 대표적인 장애예술인 두 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출처: 한국예술인
먼저 <우리들의 블루스>에 한지민(영옥)의 쌍둥이 언니 ‘영희’역을 연기하며 화제가 되었던 정은혜 작가이다. 그녀는 선천적으로 다운증후군과 발달장애를 갖고 있다. 해당 장애가 외모로 나타나는 탓에, 그녀는 대학생 시절 지하철로 통학하며 ‘시선 강박’이 생겼다. 급기야 가족들의 눈빛조차 싫어진 강박 증상은 조현병의 증세로 이어지기까지 했다. 어둠 속 동굴에 있던 정은혜 작가를 밖으로 꺼내준 것은 다름 아닌 그림이었다. 정은혜 작가는 초상화 작업을 통해 타인과의 소통을 시작할 수 있었고, 그림을 그리면서 조현병 증세를 극복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정은혜 작가의 초상화는 특별함이 묻어 있다.
출처: 한겨레
명암을 점층적으로 부드럽게 표현하는 보통의 그림과 달리, 그녀의 작품은 선 자체로 빛과 어둠을 구분한다. 또한, 이러한 독특하고 과감한 선을 통해 구조를 단번에 표현하는 화필은 그녀의 그림을 더욱 돋보이고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정은혜 작가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2016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는 국내 유일의 장애예술인 레지던시로, 시각예술 작업실 운영을 중심으로 장애예술인 창작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한 순수창작 활동과 발표를 지원하는 곳이다. 지난 16년간 300여 명의 장애예술인을 배출하여 장애예술 분야의 상징적인 공간이 되었고, 시각예술분야 입주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 전 분야 장애예술인을 지원하는 장애예술인 창작활성화 지원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또 다른 장애예술인이자 국회의원인 김예지 피아니스트는 숙명여대자학교 피아노 전공 학사 및 동대학원 음악교육 석사, 미국 Peabody Institute of The Johns Hopkins University 피아노 연주 석사, 미국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 피아노 연주와 Pedagogy 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 2019년 ‘올해의 장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장애인 음악 교육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김예지 피아니스트는 세 살 무렵부터 피아노에 관심을 보여 여덟 살에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집안에 음악을 하는 사람도 없었고, 그녀의 재능을 키우는 데 필요한 비용의 부담감에 피아노에 대한 꿈은 접었다고 한다. 그러나 피아노를 통해 장애가 느껴지지 않는 자유로움을 경험한 그녀는 대학 입시를 준비하며 피아니스트에 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서울맹학교에서 피아노 레슨을 받으며 연주 실력을 쌓았고, 일반 전형으로 대학 입시에 성공할 정도의 실력을 가지게 되었다.
출처: 플레이티켓
김예지 피아니스트는 2021년 2월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개최한 ‘김예지의 릴렉스 콘서트’에서 ‘다차원 촉각악보’를 소개했다.
출처: 숙대신보
그녀는 시각장애인으로서 음악을 배울 때 점자 악보 교재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점자 악보는 악보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 아닌, 점역사가 음악을 설명한 것에 가깝기 때문이다. 즉, 악보의 모든 것을 점역하지 않아 연주자로 하여금 시각적 불편함을 해소하기 어려운 셈이다. 김예지 피아니스트는 시각적 악보를 완벽히 점역하기 위해 다차원 촉각악보를 만들기 시작했다. 더불어 촉각 악보의 기본 개념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악보에 초점을 맞추고 개발되었다. 단순히 피아니스트를 위한 악보를 넘어 연주자, 작곡가, 성악가 등 시각적 악보 번역이 어려운 이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게 되었다.
# 국내 문화예술분야 배리어프리가 나아가야 할 점
이렇듯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서 ‘배리어프리’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비율은 현저하게 낮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체 영화 상영 횟수(2천544만 2천 673회) 중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 비율은 0.015%(3천936회)였다. 서울문화재단이 발표한 2023년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에 따르면 공연‧전시 관람 횟수가 서울시민은 46회, 장애인은 13회였다. 아직 장애인에게 ‘예술 향유권’이란 당연한 것이 아니다.
현재 배리어프리의 보편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원인은 낮은 수요이다. 제작 전부터 사회 가치 실현을 목적으로 비상업적 형태를 띠는 문화예술의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문화예술은 다수의 대중을 대상으로 제작되며, 수익성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수익성이 낮은 문화예술은 제작 전부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태반이다. 또한 배리어프리 예술은 제작 과정에서도, 제작 방식을 새로 구현해 내거나 추가하며 복잡한 과정을 겪기 때문에 더 많은 제작비가 소요된다. 이처럼 수익을 목적으로 제작되는 상업문화예술은 배리어프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적다 보니 관련 사업이 활성화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나아가 배리어프리가 실행되었다고 하더라도, 부가적인 서비스 개념으로 도입될 시 실제 장애인의 예술 향유권을 온전히 보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출처: 장애인인권영화제
아직 한국의 배리어프리는 국가 지원과 사회단체에 대한 의존성이 높다. 일례로 지난 2003년에 시작해 올해로 22회를 맞는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가 위기에 처해 있다. 영화제를 지원해 왔던 서울시가 지원금을 전액 삭감하면서 영화제 개최가 어려워진 것이다.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는 4년 전부터 서울시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영화제 상영작 전체를 배리어프리로 제작해 상영해 왔다. 그러나 서울시의 예산지원이 끊기면서 올해 영화제는 배리어프리 제작을 비롯해 전반적인 프로그램을 축소해야 한다.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영화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영화제의 위축은 불가피하다. 장애인들의 축제로 자리 잡았으나 자치단체의 외면으로 위기에 처한 장애인인권영화제의 현실이다.
이와 같이 장애인인권영화제, 배리어프리 영화위원회 등 다수의 배리어프리는 지원과 후원을 바탕으로 운영되거나 관련 사회 단체에서 실행되는 경우가 많다.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시스템이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의존’을 바탕으로 운영될 경우 명확한 지속 가능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지금까지 장애인들의 문화예술 접근성 측면에서의 보완점을 도출했다면, 장애예술인의 창작 관점에서도 살펴보려고 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2021년 실시한 ‘장애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예술인 중 62.2%가 예술을 전업으로 하지만 개인 평균 소득은 809만 원, 창작활동을 통한 수입도 218만 원에 불과했다. 그들은 문화예술활동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창작지원 및 수혜자 확대’(70.5%)를 꼽았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22년 발표한 ‘제1차 장애예술인 문화예술활동 지원 기본계획(2022~2026)’을 바탕으로 장애예술인 창작 지원 강화, 일자리 조성 등 자립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장애인문화예술과’가 신설되어 ▲장애예술인 문화예술활동 기본계획 수립 ▲실태조사 및 통계관리 ▲시설별, 장애유형별 표준서비스 개발운영 ▲장애예술인 창작물 우선구매 제도 시행관리 ▲장애예술인 작품의 공연ㆍ전시 정기적 실시 지원 ▲인력양성, 일자리 지원 등 장애예술인 정책지원 강화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문화예술 배리어프리는 장르별 특성을 고려한 세부 정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공연계의 장애·비장애 협업에서 장애예술인은 배우로만 거론된다. 퍼포머로서만 장애인을 원한다는 것이다. 장애인 연출자, 장애인 극작가를 기용한 사례는 찾기 힘들다. 장애예술 창·제작 현장에서 퍼포머 외의 기술 스태프 등 다른 역할을 하는 장애인을 어떠한 방식으로 지원해야 할지 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배리어프리 정책은 구색 맞추기가 아닌, 장애예술인 개개인의 자발성과 고유성을 고취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 그 사람의 고유성이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장애인이 참여했다는 사실만 남는 공연이나 예술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고민이 든다면 그것은 구색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약자를 위해 복지를 제공한다는 관점을 넘어 장애인들의 예술 활동에 대해 주체성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
청년예술가에 대한 지원 또한 필요하다. 정은혜 작가, 김예지 피아니스트와 같이 우리나라에서도 90년대 문화융성기에 영향을 받은 20~30대의 청년 장애 예술가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창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청년 장애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은 향후 장애 예술의 지형을 변화시킬 중요한 도화선으로 작용할 것이다. 장애 예술의 후속 세대를 양성하는 관점에서 미래 세대로서의 청년 장애 예술가의 작업을 발굴하고, 이들이 다양한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는 등 청년 장애 예술가 양성에 적합한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지민 : 모두예술극장의 개관, 장애인문화예술과 신설, 우선구매제도 도입 등과 같은 긍정적인 소식들은 국내 문화예술계 배리어프리가 이제 막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창·제작 간 균형을 맞추며 실효성 있는 정책이 수립되고 올바른 방향으로 지원이 지속된다면 국내 배리어프리의 밝은 전망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승리 : 국내에서 배리어프리가 보다 활성화되어 온전히 자리 잡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다수의 ‘관심’이다. 장애인을 위한 시스템이 마련되는 것을 혜택으로 인식하기보다 같은 위치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하기 위함임을 바로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아가 의미 있는 논의의 횟수가 증가하고, 배리어프리를 시도하는 이들을 적극 격려하는 분위기가 생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언젠가 배리어프리가 특별한 것이 아닌 당연한 것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혜원 : 배리어프리 국내 사례를 조사하면서, 국내에서 문화예술계 배리어프리 사업이 점차 확장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많은 발전이 필요한 단계라고 생각했다. 현재 많은 OTT 서비스에서 화면 해설 자막을 도입하고 있는 것처럼, 배리어프리어가 일상 속에서 자연스레 녹아들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은채 : 가장 쉽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영화계에서부터 배리어프리 예술에 대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더욱 많은 문화 예술계로 퍼져, 일상에서 배리어프리 예술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지길 바란다. 또한 문화 예술을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자유로이 배리어프리 아트 문화를 창조하고 제공하여 배리어프리 아트의 장르를 넓히는 배리어프리 아티스트들이 많아지길 소망한다.
지현 : 국내 문화예술계에서 배리어프리가 활성화되기 위서선 정책 마련, 관련 사업 추진 등 제도적 측면에 앞서 장애와 장애예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각자의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본다. 그 세계는 본인의 한정된 바운더리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좁고 편협할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인식하고 널리 확산시켜야만 담론이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는데, 사실 누군가 알려주거나 본인이 알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이상 ‘배리어프리’라는 개념과 그것의 구체적 실천에 대해 모를 수밖에 없다.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배리어프리에 대한 충분한 여론을 형성하려는 노력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참고문헌]
석진희. (2022년08월16일). ‘니 얼굴 그려주는 은혜씨’가 꺼낸 2500번의 용기. 한겨레신문,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941986.html
송현민. (2019년08월28일). 악보 읽는 손끝에서 일으킨, 작은 혁명. 이음, https://www.ieum.or.kr/user/webzine/view.do?idx=339
강애란. (2023년10월19일). 장애예술 공연장 '모두예술극장' 개관…"이 공간이 표준화되길"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31019162500005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2021). 2021 장애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실태조사,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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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r. 유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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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내가 가진 모든 걸 자유로이 내보일 수 있는 것
그러면 모두에게 자유로이 다가갈 수도 있을까
예술이 세상의 모든 이에게 다가가기 위한 수많은 길에 대하여
W. 이채원
# 예술은 모두에게 평등한가?
“만져 보시오”
미술관 혹은 박물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안내 문구인 “만지지 마시오” 대신 “만져 보시오”를 내건 전시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작년에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 유물 모형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전시를 연속으로 개최했다. 장애인·고령자·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가 물리적·심리적 장애물 없이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무장애(배리어프리·Barrier Free) 정책이 확산되는 것이다.
문화예술의 향유는 모두에게 열려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불평등과 차별은 엄연히 존재한다. 보건복지부의 『2020년 장애인 실태조사』(2021)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참여한 문화활동에 대한 질문에 89.4%의 장애인이 ‘TV시청’을 했다고 응답하였다. 반면, ‘문화예술관람’, ‘문화예술참여’의 비율은 각각 2.0%, 3.0%로 매우 미미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1년간의 문화예술 관람 실태를 보면 '대중음악'(9.8%)과 '영화'(9.3%)를 제외한 '문학 행사 및 미술 전시회', '서양음악', '연극, 뮤지컬, 무용'은 97% 이상이 관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배리어프리’(barrier-free)라고 한다. 배리어프리란 사회적 약자가 보다 좋은 사회를 살아갈 수 있도록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이다. 1974년 유엔 장애인 생활 환경 전문가 회의에서 ‘장벽 없는 건축 설계’에 관한 보고서가 발표된 후 생겨난 개념으로, 본래 건축학계에서 사용되었으나 점차 범주를 넓혀 사회 전반에 적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 문화예술계에서도 배리어프리가 중요 이슈로 떠오르며 문화적 장벽을 허물기 위한 여러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출처: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홈페이지
장애인들이 불편함 없이 문화 예술 콘텐츠를 소비하도록 하는 대표적 사례로 ‘배리어프리 영화’가 있다. 배리어프리 영화는 기존 영화에 화면 설명용 음성 해설과 배리어프리 자막(화자, 대사, 음악 및 기타 소리 정보)을 추가해 상영한다. 2012년 국내에서 설립된 ‘배리어프리 영화 위원회‘를 주축으로 배리어프리 영화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높이고, 더욱 많은 영화의 배리어프리화를 위해 노력한다. 그 일례로 매년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를 열고 있다. 작년에는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에서 <수학여행>,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영웅>, <미나리> 등을 배리어프리 영화로 상영했다.
출처: 모두예술극장
장애인들이 문화 예술에 장벽을 느끼지 않도록 영화에 자막을 넣는 노력뿐만 아니라, 콘텐츠에 대한 오프라인 접근성도 높여야 한다. 2015년 설립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하 장문원)은 국내 첫 장애예술 공연장인 ‘모두예술극장’을 작년 12월에 개관하였다. 이 극장에서는 장애인이 물리적 어려움 없이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창작할 수 있도록 많은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시∙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문자 통역, 음성 해석, 수어 통역부터 이동 약자,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와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전 층은 엘리베이터로 이동이 가능하며, 바닥의 높낮이 차이가 없어 이동 약자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또한 장애인과 장애인 봉사자와의 동반 공연 관람이 용이하게끔 티켓 할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모두예술극장은 장애예술인의 작품, 혹은 장애를 다루는 작품을 위주로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현재는 개관프로그램으로 공연 <젤리피쉬>의 상영을 앞두고 있다. 영국의 극작가 벤 웨더릴(Ben Weatherill)의 작품으로, 다운증후군 주인공인 켈리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 장르이다. 이 공연은 주류 예술 작품에서 생소한 주제인 ‘장애인의 사랑’에 초점을 두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또한, 공연장은 무대, 객석 크기, 위치, 구조 등을 상황에 맞춰 조정할 수 있는 가변형으로 이루어져 더욱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이렇듯 문화예술계의 장벽을 허무려는 시도와 맞물려 장애라는 장벽을 깨는 장애예술인도 세상에 드러나고 있다. 대표적인 장애예술인 두 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출처: 한국예술인
먼저 <우리들의 블루스>에 한지민(영옥)의 쌍둥이 언니 ‘영희’역을 연기하며 화제가 되었던 정은혜 작가이다. 그녀는 선천적으로 다운증후군과 발달장애를 갖고 있다. 해당 장애가 외모로 나타나는 탓에, 그녀는 대학생 시절 지하철로 통학하며 ‘시선 강박’이 생겼다. 급기야 가족들의 눈빛조차 싫어진 강박 증상은 조현병의 증세로 이어지기까지 했다. 어둠 속 동굴에 있던 정은혜 작가를 밖으로 꺼내준 것은 다름 아닌 그림이었다. 정은혜 작가는 초상화 작업을 통해 타인과의 소통을 시작할 수 있었고, 그림을 그리면서 조현병 증세를 극복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정은혜 작가의 초상화는 특별함이 묻어 있다.
출처: 한겨레
명암을 점층적으로 부드럽게 표현하는 보통의 그림과 달리, 그녀의 작품은 선 자체로 빛과 어둠을 구분한다. 또한, 이러한 독특하고 과감한 선을 통해 구조를 단번에 표현하는 화필은 그녀의 그림을 더욱 돋보이고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정은혜 작가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2016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는 국내 유일의 장애예술인 레지던시로, 시각예술 작업실 운영을 중심으로 장애예술인 창작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한 순수창작 활동과 발표를 지원하는 곳이다. 지난 16년간 300여 명의 장애예술인을 배출하여 장애예술 분야의 상징적인 공간이 되었고, 시각예술분야 입주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 전 분야 장애예술인을 지원하는 장애예술인 창작활성화 지원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또 다른 장애예술인이자 국회의원인 김예지 피아니스트는 숙명여대자학교 피아노 전공 학사 및 동대학원 음악교육 석사, 미국 Peabody Institute of The Johns Hopkins University 피아노 연주 석사, 미국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 피아노 연주와 Pedagogy 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 2019년 ‘올해의 장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장애인 음악 교육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김예지 피아니스트는 세 살 무렵부터 피아노에 관심을 보여 여덟 살에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집안에 음악을 하는 사람도 없었고, 그녀의 재능을 키우는 데 필요한 비용의 부담감에 피아노에 대한 꿈은 접었다고 한다. 그러나 피아노를 통해 장애가 느껴지지 않는 자유로움을 경험한 그녀는 대학 입시를 준비하며 피아니스트에 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서울맹학교에서 피아노 레슨을 받으며 연주 실력을 쌓았고, 일반 전형으로 대학 입시에 성공할 정도의 실력을 가지게 되었다.
출처: 플레이티켓
김예지 피아니스트는 2021년 2월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개최한 ‘김예지의 릴렉스 콘서트’에서 ‘다차원 촉각악보’를 소개했다.
출처: 숙대신보
그녀는 시각장애인으로서 음악을 배울 때 점자 악보 교재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점자 악보는 악보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 아닌, 점역사가 음악을 설명한 것에 가깝기 때문이다. 즉, 악보의 모든 것을 점역하지 않아 연주자로 하여금 시각적 불편함을 해소하기 어려운 셈이다. 김예지 피아니스트는 시각적 악보를 완벽히 점역하기 위해 다차원 촉각악보를 만들기 시작했다. 더불어 촉각 악보의 기본 개념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악보에 초점을 맞추고 개발되었다. 단순히 피아니스트를 위한 악보를 넘어 연주자, 작곡가, 성악가 등 시각적 악보 번역이 어려운 이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게 되었다.
# 국내 문화예술분야 배리어프리가 나아가야 할 점
이렇듯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서 ‘배리어프리’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비율은 현저하게 낮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체 영화 상영 횟수(2천544만 2천 673회) 중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 비율은 0.015%(3천936회)였다. 서울문화재단이 발표한 2023년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에 따르면 공연‧전시 관람 횟수가 서울시민은 46회, 장애인은 13회였다. 아직 장애인에게 ‘예술 향유권’이란 당연한 것이 아니다.
현재 배리어프리의 보편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원인은 낮은 수요이다. 제작 전부터 사회 가치 실현을 목적으로 비상업적 형태를 띠는 문화예술의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문화예술은 다수의 대중을 대상으로 제작되며, 수익성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수익성이 낮은 문화예술은 제작 전부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태반이다. 또한 배리어프리 예술은 제작 과정에서도, 제작 방식을 새로 구현해 내거나 추가하며 복잡한 과정을 겪기 때문에 더 많은 제작비가 소요된다. 이처럼 수익을 목적으로 제작되는 상업문화예술은 배리어프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적다 보니 관련 사업이 활성화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나아가 배리어프리가 실행되었다고 하더라도, 부가적인 서비스 개념으로 도입될 시 실제 장애인의 예술 향유권을 온전히 보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출처: 장애인인권영화제
아직 한국의 배리어프리는 국가 지원과 사회단체에 대한 의존성이 높다. 일례로 지난 2003년에 시작해 올해로 22회를 맞는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가 위기에 처해 있다. 영화제를 지원해 왔던 서울시가 지원금을 전액 삭감하면서 영화제 개최가 어려워진 것이다.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는 4년 전부터 서울시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영화제 상영작 전체를 배리어프리로 제작해 상영해 왔다. 그러나 서울시의 예산지원이 끊기면서 올해 영화제는 배리어프리 제작을 비롯해 전반적인 프로그램을 축소해야 한다.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영화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영화제의 위축은 불가피하다. 장애인들의 축제로 자리 잡았으나 자치단체의 외면으로 위기에 처한 장애인인권영화제의 현실이다.
이와 같이 장애인인권영화제, 배리어프리 영화위원회 등 다수의 배리어프리는 지원과 후원을 바탕으로 운영되거나 관련 사회 단체에서 실행되는 경우가 많다.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시스템이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의존’을 바탕으로 운영될 경우 명확한 지속 가능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지금까지 장애인들의 문화예술 접근성 측면에서의 보완점을 도출했다면, 장애예술인의 창작 관점에서도 살펴보려고 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2021년 실시한 ‘장애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예술인 중 62.2%가 예술을 전업으로 하지만 개인 평균 소득은 809만 원, 창작활동을 통한 수입도 218만 원에 불과했다. 그들은 문화예술활동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창작지원 및 수혜자 확대’(70.5%)를 꼽았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22년 발표한 ‘제1차 장애예술인 문화예술활동 지원 기본계획(2022~2026)’을 바탕으로 장애예술인 창작 지원 강화, 일자리 조성 등 자립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장애인문화예술과’가 신설되어 ▲장애예술인 문화예술활동 기본계획 수립 ▲실태조사 및 통계관리 ▲시설별, 장애유형별 표준서비스 개발운영 ▲장애예술인 창작물 우선구매 제도 시행관리 ▲장애예술인 작품의 공연ㆍ전시 정기적 실시 지원 ▲인력양성, 일자리 지원 등 장애예술인 정책지원 강화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문화예술 배리어프리는 장르별 특성을 고려한 세부 정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공연계의 장애·비장애 협업에서 장애예술인은 배우로만 거론된다. 퍼포머로서만 장애인을 원한다는 것이다. 장애인 연출자, 장애인 극작가를 기용한 사례는 찾기 힘들다. 장애예술 창·제작 현장에서 퍼포머 외의 기술 스태프 등 다른 역할을 하는 장애인을 어떠한 방식으로 지원해야 할지 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배리어프리 정책은 구색 맞추기가 아닌, 장애예술인 개개인의 자발성과 고유성을 고취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 그 사람의 고유성이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장애인이 참여했다는 사실만 남는 공연이나 예술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고민이 든다면 그것은 구색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약자를 위해 복지를 제공한다는 관점을 넘어 장애인들의 예술 활동에 대해 주체성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
청년예술가에 대한 지원 또한 필요하다. 정은혜 작가, 김예지 피아니스트와 같이 우리나라에서도 90년대 문화융성기에 영향을 받은 20~30대의 청년 장애 예술가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창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청년 장애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은 향후 장애 예술의 지형을 변화시킬 중요한 도화선으로 작용할 것이다. 장애 예술의 후속 세대를 양성하는 관점에서 미래 세대로서의 청년 장애 예술가의 작업을 발굴하고, 이들이 다양한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는 등 청년 장애 예술가 양성에 적합한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지민 : 모두예술극장의 개관, 장애인문화예술과 신설, 우선구매제도 도입 등과 같은 긍정적인 소식들은 국내 문화예술계 배리어프리가 이제 막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창·제작 간 균형을 맞추며 실효성 있는 정책이 수립되고 올바른 방향으로 지원이 지속된다면 국내 배리어프리의 밝은 전망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승리 : 국내에서 배리어프리가 보다 활성화되어 온전히 자리 잡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다수의 ‘관심’이다. 장애인을 위한 시스템이 마련되는 것을 혜택으로 인식하기보다 같은 위치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하기 위함임을 바로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아가 의미 있는 논의의 횟수가 증가하고, 배리어프리를 시도하는 이들을 적극 격려하는 분위기가 생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언젠가 배리어프리가 특별한 것이 아닌 당연한 것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혜원 : 배리어프리 국내 사례를 조사하면서, 국내에서 문화예술계 배리어프리 사업이 점차 확장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많은 발전이 필요한 단계라고 생각했다. 현재 많은 OTT 서비스에서 화면 해설 자막을 도입하고 있는 것처럼, 배리어프리어가 일상 속에서 자연스레 녹아들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은채 : 가장 쉽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영화계에서부터 배리어프리 예술에 대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더욱 많은 문화 예술계로 퍼져, 일상에서 배리어프리 예술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지길 바란다. 또한 문화 예술을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자유로이 배리어프리 아트 문화를 창조하고 제공하여 배리어프리 아트의 장르를 넓히는 배리어프리 아티스트들이 많아지길 소망한다.
지현 : 국내 문화예술계에서 배리어프리가 활성화되기 위서선 정책 마련, 관련 사업 추진 등 제도적 측면에 앞서 장애와 장애예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각자의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본다. 그 세계는 본인의 한정된 바운더리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좁고 편협할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인식하고 널리 확산시켜야만 담론이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는데, 사실 누군가 알려주거나 본인이 알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이상 ‘배리어프리’라는 개념과 그것의 구체적 실천에 대해 모를 수밖에 없다.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배리어프리에 대한 충분한 여론을 형성하려는 노력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참고문헌]
석진희. (2022년08월16일). ‘니 얼굴 그려주는 은혜씨’가 꺼낸 2500번의 용기. 한겨레신문,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941986.html
송현민. (2019년08월28일). 악보 읽는 손끝에서 일으킨, 작은 혁명. 이음, https://www.ieum.or.kr/user/webzine/view.do?idx=339
강애란. (2023년10월19일). 장애예술 공연장 '모두예술극장' 개관…"이 공간이 표준화되길"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31019162500005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2021). 2021 장애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실태조사,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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